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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생일이 뭐라고 본문
오늘은 내 생일 ╰( ▪‿▪)╮
생일이 뭐라고... 생일이 뭐 얼마나 특별한 날이라고..
생일날 아픈 현실이 너무 슬펐다
몇 달 전부터 이번 생일엔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고
남편이랑 어딘가 가까운 곳이라도 좋으니 바람 쐬면서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던 어떤 문제에 있어 상처를 회복하고
얘기도 많이 하고 다시금 살아가야 하는 날들을 계획하고 싶었다
그렇게 몇 달 전부터 뭘 할까 고민하고 연차까지 썼는데
참 ... 이게 뭔지
지난주부터 시작된 나의 감기는 오늘까지 6일 차 되는데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심해지는 정도
내일이면 출근을 다시 해야 하는데 몸은 안좋아지고 마음은 더 안 좋았다
눈을 뜬 아침
코가 막혀 화장실에 갔다가 침대로 다시 돌아오는 길부터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
펑펑 갑자기 쏟아 지는 눈물에 나도 놀랬고
남편은 자다가 깜짝 놀랬다
무슨 일이냐고 왜 그러냐고 묻는 남편한테 할 말이 없었다
나 왜 울지 ? 왜 이렇게 울지?
어찌나 서러운지 ...
그리곤 바로 일어나서 병원으로 향했다
왜 아직 그대로 냐고 ㅡㅜㅡ 안 그래도 센 약들로 처방했는데 더 센 약 처방한다고...
안정해야 하는데 내일부터 출근해서 어쩌냐고...
월급쟁이니 어쩔 수 없지 뭐...
책을 읽었다. 아니 읽고 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생일이 뭐라고 하며 메리골드를 찾아온 그녀에게 해인이 말한다
생일은 별 일이죠. 세상에서 살아갈 결심으로 나온 날 이잖아요 -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중에서
그래서였나 보다
그냥 하루인데, 그냥 하루 일 뿐인데
그래 생일은 별거였다
모든 게 계획처럼 되지 않았고 나아지지도 않고 이러고 있는 게 너무 서러웠나 보다
아픈 것도 서럽고, 생일에 아픈 건 더 서럽고, 마음이 힘든 이유도 알고 있어서
그래서 더 펑펑 눈물이 쏟아진 거다
인사이드아웃의 슬픔이의 역할이 나에게는 오늘 참 필요한 날이었던 거 같다
울고 싶을 땐 울자 마음껏 울자
그래야 내 슬픔도 떠나가고 다시 웃는 날이 올 수 있지
안 울려고 울다 말고 병원으로 떠난 나의 발걸음이... 이 저녁에 참 짠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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